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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230124] 영하 17도에 러닝 뛴 후기

kth990303 2023. 1. 24. 13:2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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설연휴 마지막날인 24일에 극한의 한파가 닥쳐온다는 뉴스 기사가 떴다.

오늘 낮에 캡처한 날씨 뉴스 기사 제목들

이러한 소식을 듣고 내가 든 생각은...

한번 이렇게 추운 날에 러닝 한번 뛰어보자! 였다 (...)

 

이렇게 고되고 추운 날일수록 뛰고 났을 때의 쾌감과 보람참이 크지 않을까? 생각했던 것. 음악들으면서 감성에 빠져봐야겠다~ 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. (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미쳤었나보다)

아 뭐 죽기야 하겠어


러닝 후기

결론부터 말하겠다.

 

나가지 마세요

 

진짜 정~~~말 춥다.

 

어느 정도로 추웠냐면, 다 뛰고 나니까 앞머리가 얼어붙어서 고드름이 맺혔다.

일부 앞머리는 손으로 떼지지가 않아서 결국 얼어있는 부분을 따뜻하게 녹여서 해결했을 정도

영하 10도보다 추우면 그냥 헬스장에서 런닝머신하는게 답인듯하다.


조금 더 디테일한 러닝 후기를 남겨보겠다.

 

원래 한강까지 자전거타고 뛰려고 했는데, 너무 춥고 손시려워서 한강까진 못갔고, 건대 호수 4~5 바퀴 정도 뛰는 것으로 결정했다.

4~5바퀴는 커녕, 3바퀴도 겨우겨우 뛰었다.

약 3.5km 정도 달린 셈.

 

일단 예전에 발병했던 장경인대염은 거의 쾌유가 된 상태임이 확실해졌지만, 혹시나 싶어서 스트레칭을 열심히 하고 뛰어봤다.

 

숏패딩이랑 기모상의를 껴입어서 몸이 무거워지기 때문에 페이스는 확실히 덜 나올 수밖에 없다.

몸이 무거워지기 때문에 뛰는 게 더 힘들어지고, 마스크 낀 상태로 뛰기 때문에 호흡은 더 가빠지기 마련.

게다가 비염까지 있다면? (나는 약간의 비염이 있다) 정말 지옥을 맛볼 것이다ㅋㅋ

 

복장은 아래와 같이 갖춰입었다.

  • 오리털 숏패딩
  • 기모후드
  • 기모체육복바지
  • 폴리에스터 재질 롱슬리브 상의 (쫄쫄이)
  • 내복 상하의

 

즉, 쉽게 말하자면 하의는 2겹, 상의는 패딩까지 합쳐서 4겹인 셈.

장갑도 2겹으로 끼고 갔고, 귀는 후드모자로 보호했다.

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이 엄청 시려웠다.

귀는 생각보다는 덜 시려웠다.

 

이날 갤럭시 버즈를 끼고 러닝을 했는데, 바람때문인지 자꾸 볼륨키우는 부분이 의도치않게 자꾸 터치 및 인식되는 버그(?)가 있었다.

때문에 볼륨을 낮추기 위해 폰을 꺼내서 버튼을 누르는 고생을 좀 했다.

참고로 이 정도 추운 날씨에는 웬만해선 폰을 꺼내고 뛰는걸 비추한다. 배터리가 방전돼서 순삭돼버린다.

얼어버린 일감호

러닝 뛰는 사람은 나뿐이었으며, 진짜 속눈썹 및 눈썹, 머리카락에 서리가 맺히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.

(이 정도 추위면 밖에 나가기만 해도 조금은 맺히긴 할 듯)

 

대신, 추운 날 신진대사가 활발해져서 운동 효과는 평소보다 더 좋다고 하니, 나쁘진 않은 경험이었다.

그리고 언제 이렇게 추운날에 러닝 뛰어보겠는가?

엄청 추운 날씨에 발라드 음악들으면서 감성에 빠지면서 빡세게 러닝해볼 수 있는 경험이었다. (다신 안할거지만)

 

내일은 걍 헬스장이나 가야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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