설연휴 마지막날인 24일에 극한의 한파가 닥쳐온다는 뉴스 기사가 떴다.
이러한 소식을 듣고 내가 든 생각은...
한번 이렇게 추운 날에 러닝 한번 뛰어보자! 였다 (...)
이렇게 고되고 추운 날일수록 뛰고 났을 때의 쾌감과 보람참이 크지 않을까? 생각했던 것. 음악들으면서 감성에 빠져봐야겠다~ 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. (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미쳤었나보다)
러닝 후기
결론부터 말하겠다.
나가지 마세요
진짜 정~~~말 춥다.
어느 정도로 추웠냐면, 다 뛰고 나니까 앞머리가 얼어붙어서 고드름이 맺혔다.
일부 앞머리는 손으로 떼지지가 않아서 결국 얼어있는 부분을 따뜻하게 녹여서 해결했을 정도.
영하 10도보다 추우면 그냥 헬스장에서 런닝머신하는게 답인듯하다.
조금 더 디테일한 러닝 후기를 남겨보겠다.
원래 한강까지 자전거타고 뛰려고 했는데, 너무 춥고 손시려워서 한강까진 못갔고, 건대 호수 4~5 바퀴 정도 뛰는 것으로 결정했다.
4~5바퀴는 커녕, 3바퀴도 겨우겨우 뛰었다.
약 3.5km 정도 달린 셈.
일단 예전에 발병했던 장경인대염은 거의 쾌유가 된 상태임이 확실해졌지만, 혹시나 싶어서 스트레칭을 열심히 하고 뛰어봤다.
숏패딩이랑 기모상의를 껴입어서 몸이 무거워지기 때문에 페이스는 확실히 덜 나올 수밖에 없다.
몸이 무거워지기 때문에 뛰는 게 더 힘들어지고, 마스크 낀 상태로 뛰기 때문에 호흡은 더 가빠지기 마련.
게다가 비염까지 있다면? (나는 약간의 비염이 있다) 정말 지옥을 맛볼 것이다ㅋㅋ
복장은 아래와 같이 갖춰입었다.
- 오리털 숏패딩
- 기모후드
- 기모체육복바지
- 폴리에스터 재질 롱슬리브 상의 (쫄쫄이)
- 내복 상하의
즉, 쉽게 말하자면 하의는 2겹, 상의는 패딩까지 합쳐서 4겹인 셈.
장갑도 2겹으로 끼고 갔고, 귀는 후드모자로 보호했다.
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이 엄청 시려웠다.
귀는 생각보다는 덜 시려웠다.
이날 갤럭시 버즈를 끼고 러닝을 했는데, 바람때문인지 자꾸 볼륨키우는 부분이 의도치않게 자꾸 터치 및 인식되는 버그(?)가 있었다.
때문에 볼륨을 낮추기 위해 폰을 꺼내서 버튼을 누르는 고생을 좀 했다.
참고로 이 정도 추운 날씨에는 웬만해선 폰을 꺼내고 뛰는걸 비추한다. 배터리가 방전돼서 순삭돼버린다.
러닝 뛰는 사람은 나뿐이었으며, 진짜 속눈썹 및 눈썹, 머리카락에 서리가 맺히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.
(이 정도 추위면 밖에 나가기만 해도 조금은 맺히긴 할 듯)
대신, 추운 날 신진대사가 활발해져서 운동 효과는 평소보다 더 좋다고 하니, 나쁘진 않은 경험이었다.
그리고 언제 이렇게 추운날에 러닝 뛰어보겠는가?
엄청 추운 날씨에 발라드 음악들으면서 감성에 빠지면서 빡세게 러닝해볼 수 있는 경험이었다. (다신 안할거지만)
내일은 걍 헬스장이나 가야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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