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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220424] 하프마라톤 (21.0975km) 거리완주 첫 도전 후기

kth990303 2022. 4. 25. 12:5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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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라톤 거리는 42.195km, 하프마라톤 거리는 21.0975km.

그 동안 10km~12km 러닝이 최장거리 기록이었었는데, 이번 기회에 하프마라톤 거리를 뛰어보겠다고 결심하고 한번 뛰어보았다.

과연 나는 하프마라톤 거리를 끝까지 뛸 수 있었을까?

21.13km 1시간 46분 17초!

결론은 성공적으로 하프마라톤 21.0975km 거리를 완주할 수 있었다!

정말... 정말 힘들었지만 그만큼 보람차고 뿌듯했던 기억이었다.

10km~12km를 달릴 때랑은 정말 차원이 다른 힘듦이었다.

특히 17km 이후로는 거의 피가 머리에 솟구치는 느낌이 들었고 다리도 굉장히 피로해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힘들었다.

 

페이스도 굉장히 만족스러웠다.

5분 30초 페이스를 목표로 했었는데, 초중반 부분에서 빠르게 달린 덕분에 5분 1초 페이스가 나올 수 있었다.


각 구간 별 느낀점

0~2km

이 구간에서는 무려 21키로를 달려야한다는 생각에 기록에 목메이지 말고 완주만 하자는 생각으로 천천히 달렸던 것 같다.

5분 40초 페이스 정도를 생각했었는데, 막상 뜨는 기록은 5분 22초, 5분 20초 페이스.

생각보다 빠른 페이스에 이 정도면 만족스럽다고 생각했고, 호흡도 전혀 가쁘지 않았다.

 

2~7km

2km 이전에 호흡이 크게 딸리지 않아서 서서히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나보다.

슬슬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고, 그 결과 이 구간에서는 페이스가 5분~4분 45초 페이스 정도로 나오기 시작했다.

4분 45초 페이스는 나에게 있어 보통 5km~8km 달리기를 할 때 나오는 페이스였다.

그래서 이 페이스가 기록되었을 때 속으로 굉장히 놀랐었던 기억이 있다.

의도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페이스가 나왔으며, 호흡이 크게 가쁘지는 않았어서 오늘 내가 컨디션이 좋나보다 생각하고 계속 달리기 시작했다. 이대로라면 21km는 문제 없이 뛰리라는 확신이 생겼다.

 

7~16km

이 때에도 천천히 호흡을 관리하면서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했다.

이때까지는 페이스가 4분 45~4분 55초 페이스로 나온 듯하다.

 

그런데 8km쯤부터 갑자기 발에 전기가 지리는 듯한 느낌이 오기 시작했다.

처음으로 여기서 포기해야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, 아직 절반도 오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그냥 쭉 달렸다.

그 결과, 15km 쯤 구간에서 발이 저린 현상이 사라지기 시작했다.

엄청 저린 건 아니었고 약간 거슬리는 상태의 저림이었기 때문에 문제없이 잘 달릴 수 있었던 듯하다.

 

15km쯤부터는 호흡이 가쁘다기보단 다리가 아픈 게 느껴지기 시작했다.

10~13km 달리기로 다리 근육 강도에는 크게 문제 없이 대비됐다고 생각했는데, 21km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.

이 때부터 서서히 페이스가 늦춰지기 시작했다.

 

16~21.13km

정말, 정말 힘들었던 구간.

몇 번이고 포기할까. 여기까지만 할까 생각했던 구간이다.

이미 충분히 나는 내 최장거리 기록(13km 정도)도 갱신했고, 페이스도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그만둘까 고민을 많이 했다.

특히, 20km를 넘겼을 때는 멋지게 20km로 마무리할까도 정말 많이 고민했다.

그럼에도 불구하고, 21.0975km에 가까워질수록, 그 동안 달렸던 기록이 있기 때문에 포기하기가 정말 아쉬웠었고 조금만 힘내자는 마인드로 완주할 수 있었다.

마지막 3km 구간은 마라톤 경주에서 나를 생중계해주는 모습을 시뮬레이션하면서 자기최면(?)을 걸면서 끝까지 버텨보자고 생각하니 한결 힘이 나면서 완주할 수 있었던 듯하다.

 

특히 18~19km 구간부터는 다리도 아프고, 체력도 거의 바닥을 치고 있었기 때문에 너무 힘들었었다.

호흡이 막 미치도록 가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는데도, 거의 혼없이 완주하자는 마인드로만 달렸던 듯하다.

그만큼 정말 힘들었다.

10~15km를 달릴 때는 전혀 느끼지 못한 힘듦이었다.

다행히 21.0975km를 넘게 완주할 수 있었고, 그 때 느낀 뿌듯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~


완주하고 나서 달림 러닝동아리 인스타에서 달림의 일짱이라는 표현을 붙여주었다 ㅎㅎ

하프마라톤 거리 완주하면서 정말...너무나도 힘들었다.

그렇지만 완주하고 나니, 내 한계를 뛰어넘어 성장했다는 느낌과 더불어 다른 분들께서도 축하해주시는 모습을 보니 완주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!

 

다음 목표는 21.0975km 1시간 45분, 또는 30Km 장거리 달리기이다.

앞으로도 열심히 달려봐야겠다~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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